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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0 [해외선물] 글로벌 인사이트

von이슬 2021. 6. 10. 11:22
인플레이션 단기 모멘텀 둔화와 인프라 투자안 좌초 위기로 낮아지는 금리. 성장주 상대 강세 지속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5%를 하회. 4월 CPI가 발표된 직후에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컸지만, 5월 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음. 4월에 전월 대비 0.8% 상승했던 CPI가 5월에는 상승 모멘텀이 0.4%로 낮아질 전망이기 때문. 주거 물가의 상승세는 크게 둔화되지 않을 전망이지만, 그 외 물가 항목들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4월에 비해 둔화될 것 (6/1)

국채 금리 하락을 이끌고 있는 것은 연준 정책기조에 대한 신뢰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 연준은 지금까지 ‘인플레이션 상승은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고수. 주거 물가와 임금 등 일시적이지 않은 인플레이션 요인들이 쌓이고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일단 시장은 단기 인플레이션 모멘텀 둔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 중장기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들이 실재하는지 확인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높아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 다음주 목요일에 종료되는 FOMC에서 2023년 점도표가 상향 조정될 수 있고, 9월 FOMC에서는 2024년 점도표가 공개될 예정. 그러나 현재 시장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상당히 앞서 있는 만큼, 금리의 추세적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음.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기준금리 전망과 궤를 같이 해왔으므로, 금리가 추세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강화하는 요인이 떠올라야 함. 참고로 현재 시장은 2023년 3월, 9월, 12월에 각각 25bp씩, 그리고 2024년 6월, 12월에 추가로 25bp씩 인상하는 것을 유로달러 선물 시장에 반영하고 있음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는 인프라 투자안의 협상이 좌초 위기에 빠진 것도 금리 하락의 이유. 바이든 대통령이 인프라 투자안의 제안 규모를 계속 낮춰오면서, 인프라 투자안에 대한 시장 기대도 덩달아 낮아져 있음. 이런 상황 속에 쉘리 무어 캐피토 상원의원 (공화당, 웨스트버지니아주)과 협상을 이어온 백악관은 협상이 결렬됐다고 선언. 인프라 투자안 기대가 낮아지면서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세 가속. 다양한 합의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캐피토 상원의원이 아직까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부분이 계속 문제될 전망. 양당의 초당파 하원의원 58명은 향후 8년 동안 지출할 1.25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안에 합의. 신규 지출 7,618억 달러와 기존에 의회에서 이미 승인 받은 지출 4,872억 달러가 포함. 하지만 자금 조달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음. 상원 초당파 의원들도 이번주에 인프라 투자안을 제시할 예정.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요구한 증세는 없다고 미트 롬니 상원의원 (공화당, 유타주)이 밝힘. 민주당 진보진영에서는 즉각 반발

기대 인플레이션은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음. 최근 기대 인플레이션 (BEI) 하락은 TIPS 유동성 프리미엄이 상승한 영향도 큼.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약해지면서 TIPS 수요가 감소한 영향일 수도 있지만, 뉴욕 연은에서 TIPS의 매입 비중을 줄이겠다고 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 (5/17, 임재균). 연준이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하고 실제 테이퍼링을 진행하면, 연준의 TIPS 매입 금액이 작아지면서 TIPS 유동성 프리미엄은 더 높아지고 BEI는 더 하락할 수 있음

이어지는 가치주 대비 성장주의 상대 강세 흐름. BEI는 위험자산 가격, 특히 경기민감 업종의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침.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높아질수록 지수 (S&P 500) 대비 경기민감 업종의 상대 성과는 개선. 5년-5년 포워드 인플레이션, 또는 DKW 모형 하에서의 순수 기대 인플레이션 등 다른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보다 BEI가 업종별 주가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큼. 따라서 BEI가 팬데믹 직후부터 보여왔던 뚜렷한 상승세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연말까지 '금리 상승, 가치주 (경기민감 업종) 상승'의 컨센서스대로만 흘러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음. 인프라 투자안 협상 과정에서 증세 규모도 작아지고 있고 어제는 백악관-공화당의 협상도 결렬되면서, 증세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했던 성장주에 대한 우려는 더욱 완화. 전세계 법인세율 하한 설정 움직임이 디지털세 폐지로 연결되는 점도 성장주에는 긍정적 (6/9). 지난주 말부터 시작된 성장주의 상대 고성과 흐름 지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