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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해외선물] 글로벌 인사이트

von이슬 2021. 7. 6. 11:26

 

감산량 축소 합의에 또 실패한 OPEC+. UAE-사우디의 갈등으로 합의 묘연. 수요 우위 기대 높아질 전망

OPEC+ 회의에서 감산량 축소 합의에 실패. 지난주 두 차례의 회의에서 감산량 축소를 합의하지 못한 OPEC+는 세 번째로 열린 어제 회의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함. OPEC+는 현재 작년 4월 대비 일간 580만 배럴을 감산하고 있음. 그러나 전세계 경제가 팬데믹에서 점차 회복되면서 수요 증가. OPEC+는 원유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강구. 지난주 말, UAE를 제외한 OPEC+ 회원국들은 내년 말까지 매달 일간 40만 배럴씩 감산량을 축소하는 것에 합의. 최소한 매월 일간 50만 배럴의 증산을 예상했던 시장은 공급 확대폭이 작다고 평가했고 유가는 상승. 하지만 시장이 작다고 여긴 증산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유가는 추가 상승

감산 기준선을 높여 달라는 UAE의 반대. UAE는 감산의 기준이 되는 생산량 (baseline)이 UAE에 너무 불리하다고 주장. 작년에 대규모 감산에 합의했던 4월의 생산량과 비교해보면, UAE의 감산 기준선은 OPEC+ 회원국들 중에 가장 낮음. 일간 320만 배럴로 기준선이 설정되어 있는데, UAE는 일간 380만 배럴로 재설정되어야 한다고 주장. 감산에 합의하던 작년 4월에도 UAE는 기준선 설정에 불만을 갖고 있었지만, 감산이 이렇게 오래 이어질 지 모르고 기준선에 합의했다는 것. 하지만 사우디는 UAE의 기준선을 재설정할 경우, 다른 회원국들도 재설정을 요구할 수 있어서 난색을 표하고 있음

UAE와 사우디 사이의 긴장감이 OPEC+ 합의를 어렵게 만들고 있음. 강한 동맹을 유지하던 UAE와 사우디의 관계가 최근 수 년 사이에 틀어지면서 합의는 더욱 어려운 상황. 2019년, 사우디-예멘 전쟁에서 UAE가 사우디 동맹군에서 이탈. 작년에는 UAE가 사우디의 앙숙인 이스라엘과 수교했고, 올해 초에는 사우디가 UAE를 포함한 반카타르 진영에서 이탈해서 카타르와 관계 정상화에 합의. 사우디는 사우디에 본사를 두지 않는 기업들을 정부 관료들과 만나지 못하게 하는 등, 중동 허브로 기능하고 있는 두바이 (UAE)의 영향력을 위협. 지난주에는 코로나19를 이유로 사우디가 자국민의 UAE 출국을 금지. 양국의 사실상 지도자 역할을 하는 두 왕세자는 매우 친밀했지만, 작년 감산 결정 당시와 최근 갈등기에도 전혀 연락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

공급경쟁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음. 작년 초, 사우디-러시아의 감산 합의 실패 이후, 공급경쟁으로 원유 시장이 큰 충격을 받음. 반면, 지금은 감산량 축소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현재의 감산을 지속하기로 하는 등, 작년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대체로 노력 중. 수요 우위 기대가 한동안 이어질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