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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3 [해외선물시황] 글로벌 인사이트

von이슬 2021. 9. 3. 14:25
제품 충성도와 의존도에 기대어 실적 성장세 이어가는 초대형 IT 기업들은 줌 (Zoom)과 다르다

줌 실적을 보고, 팬데믹 이후 실적이 급성장한 IT 기업에 대한 경계심도 생기는 중. 팬데믹으로 미국 경제와 기업실적이 타격을 입었지만, IT 업종은 오히려 수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가 높아졌고, 정부지원금이 나오면서 전자제품 수요도 커졌기 때문. 그러나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의 대표 수혜 기업인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스 (Zoom, 이하 줌)의 2분기 실적이 나온 뒤, IT 기업들도 팬데믹 이후의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 지난 월요일 장 마감 후에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줌의 주가는 다음 날 전일 대비 16.69% 급락하며 연초 이후 하락 전환. 분기 매출액이 1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2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았고 예상치도 상회. 하지만 매출액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성장 우려 제기.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54% 증가. 그러나 1분기의 전년 대비 증가율 191%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치. 줌은 3분기 매출액 증가율 가이던스도 31%로 제시. 줌의 성장세가 약해지는 것은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대면근무가 다시 늘어나고 있기 때문.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스카이프), 시스코 (웹엑스, 재버), 알파벳 (미트, 챗) 등 초대형 기업들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도 영향

하지만 IT 업종을 이끌고 있는 초대형 기업들의 상황은 줌과 매우 다름. IT 업종 시가총액 상위 기업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두 기업의 시총은 IT 업종에서 각각 23.7%, 21.1%를 차지하면서, IT 업종의 44.8%를 점유. 두 기업은 초대형 기업으로서의 시장 영향력을 활용해서 공급차질의 부정적 영향이 제한되고 있음. 고객들의 제품 충성도와 의존도에 기대어 제품을 더 다양하게 팔거나 가격을 올리면서, 인플레이션에 따른 마진 압박도 피해가는 중

충성도 높은 고객들에게 더 많은 제품을 파는 애플. 1) 높아진 소비 수요. 대규모 정부지원금이 나오면서 저축률이 높아졌고, 애플과 같은 고가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 일반적으로 신제품이 본격적으로 판매되는 4분기에 아이폰의 판매량이 급등하고 상반기에는 주춤하는 경향이 있음. 하지만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 모델인 아이폰12이 출시된 이후, 아이폰의 상반기 매출액은 예년에 비해 높게 유지. 2) 매출 다변화 전략. 소비자들의 강한 소비 성향은 애플의 상품 다변화 전략과 맞아 떨어지고 있음. 애플은 작년과 올해, 맥세이프, 에어테그, 에어팟 프로 등 신제품 라인업을 강화. 충성도 높은 고객들은 아이폰 이외에도 애플워치, 에어팟 등 다양한 기기를 구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아이폰의 가격은 아이폰X 이후 크게 높아지지 않고 있음. 하지만 충성도 높은 고객수 (Q)도 늘고 있지만,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면서 애플 충성고객이 애플 제품에 지출하는 금액 (P)이 늘어나는 효과를 거두고 있음. 3) 공급차질 영향 최소화. 애플은 여느 제조기업들이 팬데믹 시기에 겪고 있는 것처럼, 공급차질 영향을 받고 있음. 하지만 전세계 공급망에서 절대적인 협상력을 가진 애플은 공급차질 영향을 성공적으로 제한. 하반기에 공급차질 문제가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시장은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음

마이크로소프트 의존도가 높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가격을 올린 마이크로소프트. 지난달 19일,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이크로소프트 365의 가격 (월간 구독료)을 내년 3월 1일부터 인상하겠다고 발표. 가격 인상률은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적게는 8.6%에서 많게는 25%까지 인상.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앱 등을 구독하는 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 365 (전 오피스 365)는 2011년 6월 출시 이후 급성장.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 프로그램의 라이선스를 구매하는 전통적인 제품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면서, 구독 서비스로의 전환을 가속. 이번 가격 인상은 학생과 개인 사용자가 아닌 기업을 대상으로만 단행. 그러나 기업 사용자의 오피스 의존도가 높고 대안 상품은 마땅치 않음. 마이크로소프트 365의 전면 가격 인상은 2011년 출시 이후 처음. 하지만 다양한 앱을 통해 가격의 수요 탄력성을 낮추고 있으므로, 언제든지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상황